청승



Lady & Bird의 음악과 김연수의 글을 함께 놓고 있자니 참으로 청승맞아 진다.
가을이구나.
곧 겨울이 올 태세다.


작가의 말



 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.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. 네 마음을 내가 알아,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.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, 라고 말해야만 한다.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이 이런 한꼐를 발견할 때다.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,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.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.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,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.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. 그러므로 쉽게 위호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, 그게 핵심이다.

(중략)

나의 바깥에서 불꽃이 타오를때, 내 안에서도 불꽃이 타올랐다고 설명할 수 밖에 없다. 그러므로 이 소설들을 쓰던 지난 2007년에서 2009년까지의 시간들이 내게는 불꽃이 타오르던 한 시기였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.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당신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. 아마도 전염된 각자의 불꽃들이 외롭게 타오르던 한 시기.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. 그러므로 이건 부정의 문장도, 무엇도 하지 않았다는 말도 아니다. 우리의 얼굴이 서로 닮아간다는 걸 믿는다는, 역시 미신과도 같은 이야기다. 우리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도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 이 미신 같은 이야기는 나를 매혹시킨다.



집구석



이게 얼마만의 포스팅인가를 헤아려보다가, 이내 부질없는 짓임을 깨닫다.
11시 무렵부터 방 안으로 들이치는 햇살이 몹시 버겁다.
따끈따끈하지도, 뜨겁지도, 않은 그저 날카롭기만 한 햇빛.
1년여전에, 정확히는 11개월전 쯤에 방송되었던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요즘.
재방송 시간을 못 맞추는 일정상 무려 그린파일이란 명명 아래 다운까지 받았다.
다들 작가의 전작들 보다 별로고 리얼을 가장한 낭만극이라하지만 난 왜 이리 좋은지.
발음악은 일부 인정하지만 촌스러운 그 느낌이 좋다.
좀 오버다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 정도야 뭐, 드라마잖아.

어휴.
이 정도로 빠져있네.

하얀거탑 이후 처음이군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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